Untitled

미상 未詳
2019
Video Installation
commissioned by MMCA

삼일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술관이 현대 미술가에게 제작 의뢰하여 완성된 작품이다. 작가 장민승은 일본 통치자들이 ‘소요’라고 불렀던 삼일운동과 관련하여, 옥고를 치르고 ‘일제 감시대상 인물카드’에 등록된 576명의 얼굴 사진을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 카드 속 인물들은 신분, 성별, 나이가 다양 한 그저 평범한 양민들로, 특별히 역사에 기록되거나 기억되지 않았던 이들이다. 감시 대상이 되어 강제로 찍힌 수형인 카드 의 사진 속 인물들의 무표정한 얼굴을 바라보며, 이들의 억울 한 넋을 위로하고 기억하듯 작가는 향을 피우고 지전을 태우며 술을 올린다. 망자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꼭두의 이미지를 겹 쳐 넣으며, 작가는 묵묵히 시대의 어둠을 뚫고 세상을 살아갔 던 이름 모를 수많은 선조들의 담담한 희생을 기리고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 ‘광장’전 전시 도록에서 발췌